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쎌레의 스타일&코스메틱

드디어 야상 득템!!

작년 겨울부터 야상이 유행하면서 왠지 눈길이 갔더랬다.

남친 옷 빌려입은 듯 헐렁하게 걸치는 그 옷이 무지 땡겼지만
나처럼 작은 애들한텐 헐렁하고 큰 옷은 금물!

결국 야상도 너무 헐렁한 게 아닌 살짝 넉넉한 정도여야 어울릴 텐데
살짝이고 자시고 일단 몸에 맞는 상의 구하는 게 쉽지 않은 팔다리 짧은 44로서는
야상점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래서 걍 가끔 연예인들 입는 거나 기웃기웃 하던 차에
승부사의 패셔니스타 윤혜진 양의 야상 패션을 보게 되었던 것!!

윤혜진 양으로 말할 것 같으면
대한민국 유일의 영상번역가 친목모임 두 줄의 승부사에서
'내 맘대로 뽑은 패셔니스타' 2인 중 하나.

잠깐 샛길로 새자면,
내가 혜진 양의 패션에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한 건 몇 년 전 겨울이었다.
작가들 모임에 까만 자켓을 입고 빨간 목도리(일명 피아노 덮개ㅋ)를 두르고 나왔는데
그렇게 시크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 패션 스타일은 오로지 cute..
키가 너무 작아서 뭘 입어도 귀엽다로 끝나기도 하지만
워낙 귀여운 걸 좋아한다. --;;

근데 혜진 양의 그 시크 스타일이 가슴팍에 그야말로 팍 꽂힌 거다!!
그날로 쎌레의 혜진 양 따라하기 스타~뜨!!

하지만 문제는 항상 그노무 사이즈!!!
그야말로 비루한 어깨를 가진...(아.. 내가 젤 싫어하는 표현.. 어깨를 어찌 가진단 말인가...ㅠㅠ)
비루한 어깨에 비루한 팔길이 땜시 뭘 입어도 뽀대가 안 나는 고로
쎌레의 자켓 구하기는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헌데 이게 웬일!! 혹시나 하고 가본 어느 아울렛 매장에서
내 어깨에 살포시 편안하게 맞는 척(!)하는 까만 자켓을 발견하고 만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찐 따라쟁이' 인생에
2011년 봄, 혜진 양께서 또 불을 댕겨주신 것!

그렇게 봄부터 쎌레는 '나의 비루한 어깨와 팔다리에 맞는 시크한 야상'을 찾기 위하야
그렇게 울어댔던...
아니, 온오프라인 뒤짐질을 해왔던 터였는데...

한 달쯤 전부터는 아예 긴팔은 쑥 들어가고
연옌들도 야상 조끼를 입기 시작하였으며
날씨도 푹푹 찌기 시작하는 것이
'야상점퍼 or 야상남방은 가을에나 다시 찾아봐야겠군'으로 포기 단계에 이르렀던 어느 날...

이넘이 보인 것이다.



이넘의 첫인상은, '오.. 아직도 이런 긴팔 야상점퍼가 나오는군'
두 번째 인상은, '엇! 어깨 많이 안 크고 팔 길이 무지 짧네!!'

가격은 그리 착하다 할 수 없지만 상품평도 괜찮고
주머니, 그림, 와펜 등 디테일이 심심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알록달록 과하지도 않은 모습에
'요 정도면 기대해볼까' 하며 주문해 받아본 결과...

어머나, 실제로 보니 더 예뻐!!!!
게다가 어깨, 팔길이 등이 딱 예뻐 보일 만큼 넉넉한 것이
이것이야말로 내 맞춤 야상인 것이 아닌가!!!

길이도 엉덩이 반에서 살짝 내려오는 것이
반바지랑 입으면 반바지 아랫단이 예쁘게 보일 정도~

아놔... 이렇게 행복할 수가... ㅠㅠㅠ

이젠 장마도 거의 지났고, 가을에나 본격적으로 입어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 엄마가 예뻐해줄게~~

아.. 오늘 비가 온다는데
야상 입고 미친 척 돌아다녀볼까나... ㅋㅋㅋㅋ